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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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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68회 작성일 16-01-05 14:39

본문



목련



방죽길 벼락 별자리 비구름 울렁거리던 모래폭풍이었다

눈먼 물고기 방사한 희뿌연 밤의 부력이 들어 올린 민무늬 울컥거리는 심방에 너는 있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 섬모처럼 늘어진 꼬리를 당기면 희미한 바깥이 보인다

나무를 기어오른 진흙의 시간이 피었다 지고 는장이 푸른 물든 오래된 쓴맛 입안에 돈다

어느덧 낭창거리는 무른 가지 늘어뜨리고 어느 저녁 수정 눈 흔들리겠다

벙긋이 발아한 너를 무참히 뭉갠 나날이 묵음으로 돌아온 메아리를 나는 연애라 부른다

물거울에 비친 널 흔들어보지만 이삭꽃차례 무너져내리듯 무영등 일제히 꺼진 봄날의 뒤란이 있다

진흙 무릎에 괸 부종을 짜내면 차오르는 꽃너울

희디흰 종주먹 쥔 꽃망울이 허공을 두들긴다 나뭇가지 연못에 잠든 연을 흔든다




* 아르튀르 랭보의 시집.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런 것이 시다라고 조근조근 속살거리는 군요
16년, 껍질을 깨고 경을 친다면, 아까운 시간들이 아닐 겁니다
참 아련한 한 편이 추운 겨울 구들이 따스하니 목련이 곧 우리 곁이겠지요.
휘두르는 방망이마다 홈런이길...바랄게요^^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는장"이 뭔가 한참 찾았습니다.
명아주를 말하는 군요.
이런 귀한 말들은 어느 노트에 들어있는지요...신긔신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육종

      조연호


  권태는 튀어나오려는 아이들의 결후로부터 태양을 한 바퀴 돌린다

  새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 미지근한 근해의 표류자가 되는 것, 필경사가 되는 것
  이 내륙풍들을 들으며 한 가지 계량計量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발밑의 겨울의 온도 아래로 내려가고
  자살의 기교에는 순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한 아이가 나의 작은 대답을 원한다
  어렴풋이, 나도 너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그것은 늦게 온 손님의 자세로 신발을 벗고
  자신의 색맹에 지쳐 더 이상 숲을 세지 않는다

  슬픔의 수준은 예능의 수준과 비슷해진다

  아줌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방에 돗자리를 까시고
  아줌마가 아저씨의 콧잔등을 치는 순간
  니네들 안이랬잖아
  나는 술 취해 현금지급기랑 싸우고
  최고의 묵종默從으로 숲 밖을 걸어나온다
  아름다운 계절이 자기의 부력만으로 이곳까지 떠올랐지만
  그것은 차라리 집어던져졌다고 말하는 게 더 어울렸다

  아주 불편하게 눈물의 촌수가 하루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하녀의 다리 사이에 있다는 생각은 매우 깨끗한 생각

  공은 떨어지면서 거만해지고
  어떻게 움츠린 손발을 엄격 이전으로 되돌린 것인가를
  튀어오르는 공은 다시 괴로워한다

  점점 자라나는 구름에서 점점 줄어드는 뇌 주름 바깥까지
  오래도록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한 나의 선호
  처음엔 비슷했던 생식기와 뇌의 양극兩極 사이를
  나는 또 내 꼬리에 털양말을 신기고 걷는다
  이것이 나의 육종育種

  자기 집이 불타고 있다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얼굴이 없는 사람
  교리敎理적 의미에서 이미 죽은 사람
  상처 입은 동물을 돌봤고 그들의 피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유일해진 사람
  병리적 의미에서 꿈을 소진한 사람

  속날개에 가까운 모국어를 등 뒤로 꺼내며 늦밤의 풍데아와 긴 얘기를 나눈다
  그의 더듬이가 나를 찌르고 나를 톱반으로 채운다면
  나는 태어나고 내게로 온다

  투명해질 때까지 주의사항을 읽고
  임계온도까지 시약병을 가열한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속에서

  진은영


  가만히 물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내가 모르는 일이 흘러와서 내가 아는 일들로 흘러갈 때까지
  잠시 떨고 있는 일
  나는 잠시 떨고 있을 뿐
  물살의 흐름은 바뀌지 않는 일
  물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푸르던 것이 흘러나와 다시 푸르른 것으로 흘러갈 때까지
  잠시 투명해져 나를 비출 뿐
  물의 색은 바뀌지 않는 일
  (그런 일이 너무 춥고 지루할 때
  내 몸에 구멍이 났다고 상상해볼까?)
  모르는 일들이 흘러와서 조금씩 젖어드는 일
  내 안의 딱딱한 활자들이 젖어가며 점점 부드러워지게
  점점 부풀어오르게
  잠이 잠처럼 풀리고
  집이 집만큼 커지고 바다가 바다처럼 깊어지는 일
  내가 모르는 일들이 흘러와서
  내 안에 붉은 물감 풀어놓고 흘러가는 일
  그 물빛에 나도 잠시 따스해지는
  그런 상상 속에서 물속에 있는 걸 잠시 잊어버리는 일


`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이미지를 목련으로 읽으셨군요.
저는 감히 볼 수 없었던 것을.......
빼곡히 덮힌 눈만 보았습니다.

글에서 언어의 힘을 느낍니다.
또한, 따뜻함도 느낍니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
겨울을 뚫고 나온 것을 발견하고 표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며칠 안 보이거든 다른 공부에 푹 빠져 있는 줄 아십시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그 뇌를 누군가
해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살비듬 하나도 시가 되는~~~
추워진다네요..꾸부덩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업이랄지 포맷이랄지 그런.
서정은 한때로 데려가지만 답이 없다. 답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주관식 서술이고 채점도 없다.
오신 분들 고맙. 따순 밤, 낮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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