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 창작시

모나리자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 심한 열병 앓고 난후 얼굴의 균형을 타고 흘러내린 의지의 미소가 소리도 없이 그 남자에게 건네준 증표의 눈썹은 무채색으로 기억이 지워진 체 벽에서 늙지 앉는 질투의 표정으로 다시 숨을 쉬고 있다는 그녀는 자신의 눈썹을 다시 찾으려고 유혹의 미소 짓고 있다

눈썹 없는 미인이 있다니, 양쪽 눈썹 그려 넣고 어느 공주처럼 화려하게 외출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속 마음 표현하려고 미소 짓고 있는 것일까 입 고리에 걸린 굳은 근육의 말은 시간 속에 그대로 묵인되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것일까 미소하나로 수행을 하는 고행자의 마지막 법문 화두송 같이 벽에 걸려 있다

아름다운 미모이니, 아무도 몰래 성형외과에 데려가서 여배우의 눈썹을 잘 그려 이식해주고 싶다 미완성의 여백은 내 마음에 그녀의 그림자로 가득하다 붓을 들어도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녀의 눈썹 본 사람 있으면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