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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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머릿속 기억력이 한 방울씩 새고 있다
분명한지 지폐 한 장이 지갑 속을 빠져나갔다 한다
지폐는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가물거리는 기억력이 이탈을 한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억력의 의지는 강하다
지갑에서 자꾸 빠져나오는 기억력
다시 빠져나오고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기억력이 긴장을 하며 우울해한다
기억력을 진단하기위해 계산을 더듬어본다
자꾸 은행직원을 생각으로 묶어버린다
착오의 원점에서만 맴도는 기억력
지폐가 도망갔다고만 주장하는 어머니
억울하다는 지폐의 하소연을 무시한다
어머니에게서 빠져 나가려는 기억력을 포획해 본다
지폐의 행방을 자꾸 설명해주는 입술
어머니의 기억력은 눈을 크게 뜬다
기억력을 붙잡은 어머니의 끈기
우울했던 기억력이 날개를 편다
다시는 기억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미소
가끔 기억력 감소에 매달리는 어머니
기억 속 기억, 기억 속 기억에 갇히려는.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저도 요즘 시 같지 않은 시라고 쓴답시고 얼빵해져서 ㄱ이 영 가물가물
가물치가 되는 적이 허다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덕에 ㄱ이라는 단어를 많이 봐서 집 나갔던 ㄱ이라도 빨리
돌아왔으면 싶습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지식으로 뭔가 써볼래니 ㄱ을 담당하는 기관이
감기에도 걸리고ㅋㅋ 간기인가???
이장희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님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십니다.
한편으로 걱정도 되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젊은 사람도 기억 못하는 때가 있는데 오죽하시겠습니까
조금은 슬프지만 어머님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 드리려고 해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고현로 시인님
안세빈님의 댓글

요즘 제가 건망증이 좀 심해졌어요. 핸폰, 리모콘,자동차 열쇠를 하루에 몇번을 찾아요. 이것들이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아 아무데나 던져놓곤 하지요. 저는 걱정이 되지 않는데, 혹 나도록 머리 쥐어박는 머슴이 하나 있어요.열받게,ㅎ
..저희 엄마가 알츠~뭐 거시기한 그쪽으로 가시나? 걱정이 좀 되긴해요.
화투가 좋다는데, 딱!딱! 치는 동양화를 몰라서..ㅎ
2015년의 기억이 달력속에 말려지고 2016년 병신이 병신같이 찾아옵니다. 시에 푹 빠지는 병신이 되십시다. 저빼구~~^^
이장희님의 댓글

나이 탓 입니다.^^
저도 건망증이 심한 편입니다.
약을 먹었나? 핸드폰, 열쇠 잘 챙기지 못하는 편입니다.
어머님이 요즘 들어 깜박깜박 하십니다.
방금 두고 어디에 있는지 찾으시곤 합니다.
걱정도 되고 조금은 슬퍼집니다.
막을 수 없는 세월 어머님의 기억력은 세월이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시에 빠지는 병신이 되겠습니다.^^
추운데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안세빈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어머니의 기억력은 눈을 크게' 뜨고
'기억력을 붙잡'는데, 그 어머니를 놓치고 싶은
기억력도 있지요. 어제 엄니와 얘기를 하면서,
자꾸 엉뚱한 얘기를 하시기에
엉뚱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지요. 남들이 보면
'효자'라고 하겠으나, 사실은 귀찮았지요.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어머~ 무의님 반갑습니다.
어머니의 기억력 제 기억력이라도 넣어드리고 싶어요.
시인님은 참 효자이시군요.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어머님의 기억력이 낙엽처럼 떨어지십니다.
자꾸 깜박하시고 기억을 못 하시는 어머님을 저는 사랑합니다.
어머니 잖아요.
자꾸 어머니와 작별 할 날이 가까와 지니 그게 제일 슬픔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일 입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추운데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무의 시인님.
Sunny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시인님 ᆢ
너 나 할 것 없이 조금씩 조금씩 기억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가 봅니다
연말 잘보내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시인님.
기익력을 잃어 간다는 일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늙으면 자연스런 현상 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추운데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sunny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