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8회 작성일 15-12-28 20:04

본문


 
               어떤 하루 


마른 햇살 한 점 없이 흐린 아침,
늙은 욕망의 거추장스런 성기들처럼
억지로 일어난 환생들이 주렁주렁 걸어간다
죽은 발자국들로 모자이크된 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흐린 물빛 밴 지문처럼 퍼지는 하루
낡은 목숨 하나씩 들고 산벚나무의 행렬을 따라 줄지어 걸어간다 
계절도 없이 베어지며 형체들이 쓰러지던 
동공의 나이테를 세다가 미아가 되는 꿈을 꾼다
길을 잃는다는 것, 길을 잃어 본 이는 알 것이다 그 매혹적인 캄캄함을
뒤를, 앞을, 옆을 돌아봐도 걸음을 옮기기 두려운 고립의 무원
절망과 낙담이 천천히 발 밑으로 뿌리내리고 
그 뿌리가 몸통마저 지하세계로 끌고 들어갈 듯 끈덕질 때 
이명의 소란스러움 한가운데서도 적막했던 하루
때론 고통이 쾌락일 수도 있음을 알았던가
가여운 아이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붉은 해를 바라보던 어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 있던 시장통 골목의 하루

저 자가 오늘의 마지막 손님일 수 있다면 
하고 노점의 주인장은 자신도 모르게 삐죽거리며 나를 쳐다본다
그도 길을 잃은 채 노점 아래 아무도 모르는 깊이로 박히고 있는 중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249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0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2-29
5505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0 12-29
5504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2-29
5503
하얀 새 댓글+ 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0 12-29
5502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12-29
5501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12-29
5500
까투리 일생 댓글+ 2
정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 12-29
549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12-29
5498
낡은 신발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12-29
549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12-29
5496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0 12-29
549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7 0 12-29
5494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2-29
54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12-29
5492
까치밥 연정 댓글+ 10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12-29
5491 정준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2-29
549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12-29
54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0 12-29
5488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 12-29
5487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12-29
548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12-29
548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12-29
5484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0 12-28
5483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2-28
5482
동탄의 예수 댓글+ 1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12-28
5481
달빛 소나타 댓글+ 1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12-28
열람중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12-28
547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12-28
5478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2-28
5477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0 12-28
5476
작은 소망 댓글+ 4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12-28
547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12-28
5474 정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12-28
5473
난해한 하루 댓글+ 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12-28
5472
기억 속 기억 댓글+ 8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12-28
5471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12-28
5470
소록도 댓글+ 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 12-28
5469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 12-28
5468
행복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 12-28
5467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2-28
546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0 12-28
5465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12-28
5464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12-28
5463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2-28
5462
정씨 할머이 댓글+ 2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 12-28
546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12-28
546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12-28
545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12-28
5458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 12-28
545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 12-28
545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12-28
5455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12-28
5454
울어메 댓글+ 2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 12-28
5453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 12-27
545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0 12-27
545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2-27
5450 이을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12-27
5449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12-27
5448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0 12-27
5447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12-27
5446 ㅅㅜ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12-27
544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 12-27
5444 하늘바람구름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2-27
5443
노동의 새벽 댓글+ 2
물흐르듯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0 12-27
5442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0 12-27
5441
새벽협상 댓글+ 2
산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12-27
544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 12-27
5439
연하장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 12-27
5438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2-27
5437
빙벽의 마음 댓글+ 2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12-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