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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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어딘가에 기대어 앉아 툭
터져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손대면 툭 터져 버릴 듯
그렇게 곡예를 하듯
종일 아슬아슬한 그런 날이 있다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구르다 구르다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먼지처럼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그런 날이 있다
친구 아버지의 문상을 갔다가 먹먹한
가슴으로 돌아오던 날도
어둠이 내린 별밭을 홀로 걸으면서도
놓쳐버렸던 것들이
늦은 퇴근길 뜸한 연락을 걱정하시며
전화기를 건너오시는 어머니의 잔걸음에
툭 하고 무너져 내렸다
무장이 풀린 채 터져버린 울음이
잦아들지를 않자 어머니 혼잣말로
나를 다독이시고는 그 울음을 다시 건너가신다
술 마셨구나
몸 챙기거라 날이 찹다
어머니 물어물어 오셨던 잔 걸음 그대로
내 울음을 건너가신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오늘이 그런 날!!!
분명 오늘 무슨 일이 있었습니다
가슴이 벅차고 아픔이 가득 들어선 날, 그것을 꺼내려고 토악질을 하고
간신히 후련을 차지한 것 같은 ,
분명히 제게도 무언가 무너진 것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잔잔한 달빛 속에 그리움이라 할까??????
늘 그렇지만 소리없이 강하다 라는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형님~
이렇게 사는 게 별 거 없을 줄 알았으면 막 사는 건데......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잘되고 못되고가 아니라 아무 것도 안하고 훌쩍... 나이만 든 것 같아서......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