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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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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0회 작성일 15-12-29 06:46

본문

육지전설

 

바다 저 깊은 곳 집 짓는다

황폐해진 육지는 이젠 먼 전설이 되었다

유리관을 통해 출근하면서

스위치 하나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

손가락 몇 개만 남은 손에서 이루어 진다

아직도 육지를 그리워하는 노인이 가슴을 쓸어내리면

초록의 세상이 물결에 일렁이는 환상으로

그리움 되어 돌아온다

물고기가 유리관 밖에서 비늘을 반짝이며 유영하고

부모형제 오순도순 모여 살던 기억으로

가끔은 떼쟁이 울음으로 어린양 피우던 그때가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스크린 화면에 그 한 장면 속에 삽입시켜

웃을 일 없는 현실을 한번 웃겨보고 싶은 것이다

비록 몸은 진화가 아닌 진화 같은 모습으로 변했지만

육지에서의 바쁜 움직임이 더 자유로운 일이였을 것이다

바닷물과 바다집의 길은 거칠어지고

공간이동 같은 움직임으로 이동하고

문도 없는 지금의 삶의 터전

누가 죽어도 알지 못하고 기계에 수거되는 육신

그 딱딱함이 일상이 되는

지금은 사랑이란 말도 사치와 허영으로 치부되고

이별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개인생활

노인은 더 그리워 할 것이다

그러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을까

어떻게 여기에서 살게되었는지

또 얼마나 여기에서 살아가야 할지

점점 그 노인조차 흔적 없이 떠도는 소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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