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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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바람꽃
운산 김기동
아버지가 배 타고 고기 잡으러 나간 후
태풍이 심하게 불어 그 배는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는 날마다 아버지를 기다리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어머니는 점점 말라가며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을 갔다 와도 차도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
어머니 방에서 이상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났다
새벽에 방을 빠져나가는 검은 그림자
그날 이후 어머니는 기력을 회복하고
얼굴에 웃음이 돌기 시작했다
매일 밤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어머니는 병이 씻은 듯이 나아지고 날마다 행복한 모습이였다
몇 달후 저녁때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밤에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제 섬을 떠나는 저녁 배에서 어머니를 보았다는 사람이 있었다
옆집 머슴 떠꺼머리총각도 마을에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삼촌 집에서 눈물 밥으로 세월을 삼켰다
태풍이 부는 밤이면 아버지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이면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포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전설에서 일부 차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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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풍경님의 댓글

임을 향한 저의 마음
슬픔속에 흐르는 시간의 시간속에서 흘러가는 세월의 구름
깊고 흐르는듯한 시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