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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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지시
차갑던 게 펄펄 끓는다
새 신발이 오래된 술 같다
모르면 늘 기적 같은 일
사랑은 공모다
혼자 크는 건 미움이다
심증은 가볍고 물증이 궁금하다
거울 속 벌거벗은 몸
무엇이 두개이고
어째서 한개인가
버릴때 까지 써도 다 알지 못하는
몸과 마음 그 안과 밖
이마 아래 뜬 눈
아무것도 머리위로 넘치지 않고
발끝 아래 모자라지 않는다
푸른 유월
펄펄 끓고 있는 이 온 마음
네 손 닿으면 사랑이고
거두면 미움이다
그늘 한 점 없는 한낮의 거울
탯줄을 쥐고 쏟아진 붉은 몸
손은 두개다
딱,지금이다 오래전의 그때
넌지시
하나는 다 주라는 것이고
두개는 반만 주라는 것이다
댓글목록
육손님의 댓글

오늘 올라 온 시편들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시인님의 팬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느낀 점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것 말고는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
밤낮윤회하다님의 댓글

잘 지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