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드셨습니까 먹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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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드셨습니까 먹었습니까
아무르박
여자는 화초가 늘어가고
남자는 술자리가 잦았다
그 들은 가끔 술자리를
여자의 화초에 관심을 두었다
상실의 계절이다
감나무에 까치밥이 남겨진 이유를
감나무만 알까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생을
무관심이라 단정할 수 없다
시간은 유한한 것이어서
우리는 공통분모 속에 정신세계를 가두고 산다
헤쳐모여
그것은 비단 바퀴벌레만의 위기 탈출법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서 서러운 것이 아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나를 늙게 한다
사소한 일로 삐지는 것은
비단 어린아이들만의 세계는 아니다
아이들은 순백의 도화지 같아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인데
너무 많이 아는 것이 병이다
이별도 홍역처럼 지나갔고
딱쟁이가 떨어지고 새살이 돋아나고
결혼 후의 사랑은 시들하다
차라리 죽고 싶었던 마음의 고통이
이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보면
그저 흘러간 강물의 소요쯤이랄까
결국 사람은 집착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져간다
격정의 소용돌이는 지나갔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규칙적인 반복으로 우리 뇌는 고요 속에 들게 할 것이다
화초든 술이든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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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얀풍경님의 댓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다가와준다면
과연 그 홀연한 삶도 어떻게 변화에 한몫을 하진 않았을까 하고요
마음이 이끄는대로
시 속에 잠시 생각을 하며
잘 보았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저는 나이를 먹고
아무르발 님께서는 나이를 드시죠.
왜냐면요.
저는 30대고,
아무르발 님은 아마 100대는 넘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모든 발의 삶이시니까요.
(제 농이 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