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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들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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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0회 작성일 17-06-24 06:47

본문

금붕어들의 힐링

 

                          운산 김기동

 

 

추운 겨울 초저녁

남대문 상가 길 포장마차들이 점령했다

찬바람을 막으려고 비닐로 둘둘 말아

포장을 하니 마치 큰 어항이다

금붕어들 하나 둘

저마다 가슴에 슬픈 안주를 품고 술을 찾아온다.

 

오늘도 고단한 월급쟁이들

직장 상사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창자를 꺼내 씻고 있다

 

연인들은 오해로 생긴 굳어버린 말

가는 시간이 아쉬워 술로 달래며

혀를 꼬아가며 그리움을 울컥울컥 게워낸다

 

금붕어들은 이곳에서

엉킨 실타래를 입으로 풀고

다시 감고 나서 어항을 나선다.

 

차가운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든다.

밤하늘에 많은 별들 어두울수록 더욱 밝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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