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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이명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22회 작성일 17-06-24 15:09

본문

친절한 이명씨

 

 

 

내 안의 귀들을 모두 꺼내

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섰어

오리털 파카 솜털 속 새끼오리가

흰 날개를 파닥거리며 바람소리를 냈지

수많은 귀들이

허밍으로 흥얼거리며

집요하게 콘템포러리의 세계로 팔을 잡아 당겼어

과거가 선명한 실천적 음악의 몸짓이라면

미래는 투명한 유리에 얼굴을 대고

간절한 표정으로 경배를 올리지

난 지금부터 토슈즈를 신고

외줄타기를 하게 될거야

매미 수 백 마리가 소낙비로 쏟아지는 대로를

광폭타이어에 머리채 휘어 잡혀 끌려가는

초침소리,

일몰의 시간 쪽으로 명멸하는 신호음을 타전하고 있어

사막을 뒹구는 회전초처럼

온종일 바닥을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다보면

아득한 지평선에서 물소리가 귀를 당기고

어디선가 고요는 찬란한 음색으로 내 골방에 들어와

콘템포러리를 출지도 몰라

쪼그라드는 전두엽 한 쪽 구석에서

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신 채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친절한 이명씨,

흥겨운 추임새는 익숙하게 둥근 잠 속에

자리를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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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댁의 이명 씨는 우리 집의 이명 군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ㅎㅎ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서,
우리 이명 군은 지금 매미와 협연 중인데...

언제 한 번 초면인사 시키고 서로 왕래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수련향기님! *^^

수련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덕수님, 추영탑님, 밤낮윤회하다님,
귀한 흔적 감사드립니다.

퇴고 과정에 글자크기가 변했나요?
저에게는 정상으로 보이는데....

쇠스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련향기님!
그 이명씨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데
헛다리 짚었읍니다 ㅎㅎㅎ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늘 건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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