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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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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8회 작성일 17-06-24 19:25

본문

소문

정민기

비 온다는 소문이 맞아떨어졌는데

목마른 땅이 충분히 받아먹기는

역부족이다 어디를 가도

비를 만날 수 없으니 나로서는

한숨만 줄줄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 한숨이 물소리처럼 들렸는지

저도 하늘에서 흐르겠다고

새가 시원하게 지저귀고 있다

구름은 비를 다 쏟아놓았는지

소문이 아니었던 것처럼

어느새 잠잠해졌다

빗물을

나뭇가지에 걸쳐놓은

이파리가 물 벗어난

물고기처럼

한동안 파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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