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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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미세한 솜털과 가시를 품고
깃털 모양의 잎을 가진 미모사
보송한 연보랏빛 꽃을 피웠다
손 끝으로 톡 건드리면
화들짝 잎을 오므리고 시든 척 한다
연보랏빛 시절
누군가 슬쩍 기름진 눈길 보내도
문을 닫고 가시를 세웠다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의 손길에도
이미 시들어버렸다
화분 떠나지 못하는
미모사 곁에서
베란다 밖 풍경을 바라본다
모퉁이 돌아가는
오후의 뒤통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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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아름다운 미모사!
섬세한 깃털 속에
잠시 저의 눈을 맞춰 봅니다
오히려 깃털을 세우며 반기는 모습,
그런 미모사 한그루 기르고 싶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