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카락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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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카락 유감
검은 수풀 사이로 삐져나온
흰머리카락 한올
조심스레 뽑기 시작하다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무심한 세월도 흘러
이젠 그냥
눈짐작으로 들이대는 족집게 끝에
그물에 걸린 고기처럼 끌려나온다
허...
이리 저리 빗질해보고 또 해가며
스스로 위안하듯
아직 반반이라고 외치고 싶지만
넘어선지 이미 오래
이젠 뽑기는 커녕
휭하니 넓어져만 가는 정수리 한 켠에
잘 모시고 살아야 할
있어만줘도 고마운 세월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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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맞습니다
예전에는 쑥 봅았던 흰 머리카락이
요즘은 그 머리카락마저 귀하게 보이니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편안하 하루 되세요
돌근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염색할 수 있는 자체도 때론 행복아라고 하더라구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