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머리 만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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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머리 만년설
저 높은 산 위에
바위마다 하얗게
긴 세월 쌓인 만년설
그곳에서 무슨 꿈을 꿀까
풀 한 포기 없는 세상
하늘과 가깝게 맞닿아서
천사라도 내려와 쉬어갈까
따스함과 정도 없어
햇볕이 가끔 지나가지만
침묵만 깊은 싸늘한 자태
바라보는 눈빛만 눈부시고
무심하게 스치는 바람도
하얀 심장에 정을 못 부쳐
잠시 그리움만 주고 가는 것을
곁 곁이 세월의 연륜만큼
괴로움과 외로움도 깊어
무겁게 갇히는 노년의 일상처럼
눈 뜨면 사방에 하얀 머리
억새처럼 만년설로,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에
하얀 꿈마저 갇혀버린 지금
하얀 눈이 내린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아
노년에 변화가 싫다 해도
한 생애 꽃으로 하얗게 피는
만년설의 魂을 터득하리라!
거울 속에 하얀 머리,
언젠가 그 날
이른 새벽 눈보라가 휘날리듯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설설 기어드는 바람, 흰 눈 쌓이듯
흰머리만 만지고 갑니다.
뉘 있어 이 꽃을 백발이라 하는가?
잘 보면 삐비꽃이거나 억새꽃인 것을...
흰머리에 젖은 감성이 또 한 번의
꽃을 피워줍니다. 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
두무지님의 댓글

이곳에 출근부 도장 찍기가 좀 힘듭니다
소재는 빈약하고 글이라고 무슨 타령 같기만 하니
그렇습니다.
일천한 글에 찾아주셔서 뜨거운 차한 잔 올립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한 생애 꽃으로 하얗게 피는
만년설의 魂을 터득하리라!///
백발이 꽃이라는 걸 새삼 느껴봅니다
틀림 없다싶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백발이 인생에 만년설 이지요
그러나 옛 노래에도 <오는 백발 막울 수 없다는데>
만년설처럼 가꾸고 세상에 남겨 비춰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를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