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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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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준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83회 작성일 15-12-20 07:36

본문

안개가 자욱히 끼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허공을 헤집어 목적지로 가본다

항상 내 인생도 이래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면서
희미한 불빛만 의지해 앞으로 나아왔다
힘겹게, 또 힘겹게.
뒤 돌아보지 않았던 건
내가 뒤 돌아갈 것 같은 두려움이 아니라
다만 뒤 돌아볼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음이라

어머니, 아직 23살의 철없게 어린 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안개속에서 찬연히 빛나는 저 별을 향해서
그저, 그저 달리고 싶을 뿐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개에 대한 사유가 너무 좋네요
안개를 어쩜 인생으로 비유하는게 맞지요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허무한 그 존재
안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와 같은 세상을
이 시에서 많이 적용합니다.

(어머니,아직 23살의 철없게 어린 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안개속에서 찬연히 빛나는 저 별을 향해서
그저 그저 달리고 싶을 뿐입니다.)

안개는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허공 뿐이지요.
그 허무한 안개속을 거닐고픈 시인의 마음이
어쩜 담겨져 있을까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그 마음
마지막 부분에 잘 묘사가 된 것 같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좋은 시로 보여 주시어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필하십시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짙은 안개도 시를 등불 삼아 나아가시는 정준혁님 앞날을 가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길 기원합니다.

정준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준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원 고맙습니다! 요새 싱숭생숭한 일이 많았는데 여기서 많이 위안 받네요.
동피랑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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