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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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쁨의 군살이 많이 붙었다
적신호다
정신이 병들어가는지
글 한 줄 적기가 여간 힘에 부치는 게 아니다
중학교도 못 다닌 둘째 대학 합격통지서가 날아오고
그럭저럭 먹고 살만도 해졌다
노모도 쌀 한 포대를 거뜬히 드신단다
날줄과 씨줄도 제법 잘 꿰어져
파도는 잠잠하고 하늘은 쾌청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허약해지고 있는 정신만 아니라면
청신호다
어떻게든 몸을 좀 다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전에 쓰던 슬픔의 아령을 들어 본다
그 무겁던 아령이 언제 이리 가벼워졌는지
더 비대해져서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 전에
묵직함을 더하긴 더해야겠는데
도대체 아령의 무게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그 바닷가 눈물의 소주병 속으로 들어갔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늘에 숨겨 두셨나
몰아치던 생활의 회오리 바람이 삼켜버린 건가
이 무게로는 두 팔 굽혔다 폈다 하나마난데
정신이 더 물렁물렁해지면 안 되는데
지금 내가 가진 슬픔의 아령은
가벼워도 참 너무 가볍다
댓글목록
머나먼고향땅님의 댓글

군살은 적신호다
고현로님의 댓글

그러게요...슬픔의 아령 말고 분노의 아령으로 써야하나 어쩌나 생각이 많네요.
그런데 뭐, 그까이 꺼...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아령이 묵직해질 때까지 기다리던가...
그 王子 같은, 王자 아령은 어델 갔을까요?
최경순s님의 댓글

아령의 무게가 가벼워진 까닭은
생각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 까닭이 아닐런지요!
ㅋㅋ
삶의 무게가 더 무겁거나~
멋진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소서
윤희승님의 댓글

졸편에 들러주신 머나먼 고향땅님, 고현로님, 최경순s님, 감사합니다
체력은 국력, 건강이 제일.
오늘도 즐거운 하루들 되소서
무의(無疑)님의 댓글

가볍게 더 가볍게
머리가 텅 비어야 무거운 것들이
기웃거릴 자리가 있다 하겠는데
수두룩빽빽 오만 잡것들이 한 방씩 차지하고 있으니, 영~
귀라도 두고 왔어야 바깥에서 두드릴 때
문 열어 줄 텐데
헛소문 헤아리느라 싸돌아다니고 있으니, 또한 영~
그쪽의 저린 얘기를 들었는데
내 발이 더 저리니, 이 또한 영~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영~
영~
영~ 입니다
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