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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Inception
썰물 진 바닷가
좌초한 뱃전에 달빛이 묽다
낮게 걸린 초승 밑으로 구름이 보라를 게워낸다
갯돌 씻는 물소리
어둠나무들 부리나케 빠져나가는 푸른 멀미를 바라본다
한사코 목구멍 기어 나오는 폭풍을 다물고
죽자사자 몰아치는 물보라 대척점
돌아눕는다
푸른 끈 스르르 푼 하구 안쪽
한 번도 깬 적 없는 물안개 뒤척이는 잠속으로 다시 눕는 잠
어긋난 뼈들로 켜던
찰현악기(擦絃樂器) 누워 있다
활어들이 멀리서 할딱거리는 여긴 달 포구
관(棺)인가 곶인가
물에 뜬 송장처럼 나는 편하다
나는 네가 듣는 음악으로 들어가 죽으려 한 적 있다
갯골 엎드려 우우우 마비된
어디였더라, 나를 파묻고 온
푸른 보라가 폐를 깊숙이 찌르고 간
달의 안쪽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갯돌 씻는 물소리]
[어디였더라, 나를 파묻고 온
푸른 보라가 폐를 깊숙이 찌르고 간
달의 안쪽]
그냥 감탄만 하다 갑니다.
고맙습니다.시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늘 건필하소서, 활연님.
활연님의 댓글

저는 좔좔좔 물필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연필이 마르지 않아서 탈입니다요.
우리들의 영원한 총각은 누가 언제 드시려나,
참 총각김치가 아니지요.
선량하고 인물 좋은데, 이 반도국 아녀자들은 눈이 멀었쓰.
실수, 아녀자라니...최고로 어여쁜 처자들.
巫끼, 뽕끼로 시 쓰면 안 되는데
오늘은 그냥,
우리들의 아름다운 음유시인을 모셔다가, 실컷 듣고 싶었습니다.
지성과 가락이 일체이므로
그는 위대한 음악가이고 시인이다.
정태춘은 저의 모랄이고 스승이지요. 그 곁을 지키고 있는 목소리 좋은 사람,
박은옥도 좋아합니다.
두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도 참 아름답고.
그들 다음곡은 "봉숭아"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서정시.
행복하고 따뜻한 가족을 이루길
산신령께 기도하겠습니다.
쏘우굿님의 댓글

그래도
그건 그거고 저건 저거고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so-so
쏘우굿님의 댓글의 댓글

뭔 뜻 이래요
모르스 부호인가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I guess I nothing but don't like sticky or sundew. um and aah..Oops, Not so good.
활연님의 댓글

생레미, 1889년 6월~광주, 2012년 5월
고성만
여기는 지금 백양나무가 푸른데 그곳에도 더위가 시작되었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바퀴 소리에 묻혀
긴긴
기차는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고
걸어서 언덕에 다다랐다
배배 틀린 사이프러스나무 위
별이 빛나는 밤
테오야, 때론 미칠 것 같구나 엊그제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알약을 한 움큼씩 먹어야 잠이 드는 생활 속 내가 사랑한 사람은 나를 떠나고 나를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잎사귀 같은 귀 하나
뚝뚝 떨어지는 피
멀쩡한 산과 들 까뒤집어 도로를 만들고 수많은 생명 꿈틀거리는 하천 파헤쳐 콘크리트로 덮고 아름다운 바다 막아서 군사기지 세우고 힘없는 농민들 짓밟아 대기업 살리고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세차게 쏟아지는 비
망각은 훌륭한 치료제라는데
도무지 잊을 수가 없구나
노란 실뭉치처럼 커졌다가 오색의 불꽃으로 터지는 하늘
왁지지껄 쏟아져 성급하게 뜨거워지는 햇살 속에서 나는
냄비처럼 끓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