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말 / 이강희
하루 종일 바람이 따라 다니며 보고 들은 얘기들을
귀가 따갑게 턱 밑에서 종알거린다
날지 못하고 강물에 빠진 산 중턱 해 뜨는 마을로
귀농한 철새 이야기 눈을 뜨겁게 한다
내다 버린 말들이 골목 귀퉁이서 별 따다 밥을 짓는지
빨간 벽돌집 굴뚝에서 김이 피어 올라 깨진 달 그릇에
가득 채워 배고픈 노동자 허기를 채운다
덜그럭 거리는 유리창이 개나리 벽지에 시를 써 놓고
주인 허락도 없이 나란히 누어 하루로 지친 육신 더듬으며
겨울 이제 시작이라고 고추가루 뿌린다
쉬어가는 말이 전깃줄에 앉아 숫궁댕이 춤을 자즈러지게
추는 밤 읽지 못하고 베개로 쓰이는 시집 몇 권이 침 흘리며
곡을 붙인다 드르렁 드르렁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황룡강 (이강희)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아우 시인님!
고운 시심 속에 뼈가 있어서 새겨 듣고 갑니다 습작생은 시인이
아니니까요 마음이 편하게 드르렁 해도 괜 찮을겁니다
제 생각이네요 ㅎ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