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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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
곤히, 한 잠 자고 깨니
바람은 억새 깃털을 깔고 눕고
파도는 거뭇한 속살을 씻긴다
먼먼 옛날
중 산간에서 날아올랐다
바다의 분탕질에 눈물로 맞서던 포구 사람들.
그 눈물 닦아주려 내려앉았다
천연 방파제,
백록담 호위병이 되려던 꿈
화석이 된 날개에 묻었다
섬 안쪽, 항구로 들어가던 물길
방파제에 부딪혀서 비늘을 벗는다
남쪽 해안 갯바위 핥던,
훤히 들어다 보여 오히려 깊이를 가늠 할 수 없는,
바다를 닮아가는 서귀포 사람들
한쪽 날개에 쇠줄을 걸어 주저앉혔다
긴긴 세월
한시도
눈에서 놓아 본 적 없는 한라
날아서 못가면 걸어서 라도 가리
새연교 건너서
*새섬; 서귀포 항 앞의 섬
새(鳥)가 아니라 제주지방 초가에 올리던 이엉을 엮을 때 쓰던 풀을 말함 억새 비슷함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저는 돌아와 검색해보고 새연교이고 새섬이고
무슨 섬이고 알았습니다.
기억의 풍차를 돌리면 훅훅 덤비는 추억들이 많겠습니다.
저는 좀 어둑한 때에 닿았는데
그냥, 걷는 일이었고, 그닥 새로울 것이 없어서
별 감흥을 적지 못했는데
좋은 시로 오셨습니다.
미리 인사드립니다.
香湖님의 댓글

이런 황송함이 있나
부족한 글에 눈길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뵙고 눈이라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解慕潄님의 댓글

새연교는 새섬과 천지연을 잇는 다린데
이와 같은 시마다 천지연이 어찌 안 비치는군요
조금 섭섭다싶네요, ㅎㅎ
천지연 폭포를 품고 바다로 떠내려간 새들
초가의 원초적 풀 냄새인데...
서귀포도 새로 단장하니
많이 달라지는 듯
감사합니다
香湖님의 댓글

서귀포 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사진속 다리에 새연교라는 교명이 붙었더만
아우님이 말한
천지연폭포 하류 서귀포 항을 동서로 연결한 다리도 새연교인가 몰겠네
허영숙님의 댓글

만나서 반가웠어요. 시인님
창작방에 늘 좋은 시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봄 모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