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3]제발 집 좀 사세요 > 창작시

미분양 중인

주상복합 빌딩 아래

중년 부인 둘이 부동산 가게를 차렸다

인바운드(inbound) 손님은 두려웠지만

여성가장의 의무로 양 손을 걷어붙였다

30퍼센트 분양된 오피스텔 사이

늠름하게 자리 잡은 장로교회 뒤에

자리 잡은 여인네의 첫번째 일은

그들만의 노하우로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것이다.

그녀들의 탁월한 홍보로

수 없이 월세를 전전하던 자동차는

줄을 서서 고된 추위를 견디며 있다

이미 철거된 모델하우스는

시뻘건 골조만 남아있으며

매각을 위해서 분양률을 속여도

최초의 분양가를 알고 있기에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집을 구해야만 하는 그들은,

지금 당장에는

속아 줘야만 하는 것이 진화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