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12 > 겨울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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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야생화
지난 겨울은 추웠다
긴 밤 얼어붙은 하늘을 이고
눈 내리는 비탈에서 꿈을 꾸었다
투명한 얼음 속에 박제가 되어도
한 송이 붉은 꽃 피우고 싶었다
메마른 솔잎과 거친 가랑잎은
꽃대를 밀어올린 따뜻한 이불
언 강을 건너와
긴 밤을 위로하던 별빛은
떠나간 애인처럼 다정했다
밤새도록 울부짖던 바람의 포효
청춘의 밤은 긴 울음보다 쓰리고
차가운 태양이 빛을 뿌리던 날
파리한 입술로 창문을 연 한 송이 꽃
아무도 닿지 못한 비탈 진 언덕
바람 먹은 꽃 한 송이 얼음 속에 피었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얼음 속 겨울 야생화가 시린 꽃대 올리느라 고행의 길을 걷겠습니다
시린 향기까지 맏았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추운 겨울 어느 날, 인적 드문 길을 걷다가 야생화를 만났다면 행운이겠습니다
덧붙여, 마음을 붙잡는 작은 떨림까지 보았다면 금상첨화였겠습니다
그 결과로 잔잔한 물결같은 감동을 피웠으니 부러움 놓고 갑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꽃대를 밀어올린 따뜻한 이불//
의미가 깊네요..
이태학님의 댓글

최정신선생님,이종원선생님,오영록선생님 야생화꽃집 찾아주심감사합니다
추운겨울야생화처럼건강하시고행복한끝달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