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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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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3회 작성일 15-12-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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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엔딩

 

 

사랑이었다결국 엔딩은 주인공이 크게 무리하지 않는 이상 늘 그랬던것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긴 생 머리를 휘날리며 한 손엔 브랜드 커피를한 손엔 치와와의 목줄을 잡고서 부르던 그 이름해피 같았을 테지만 다름 아닌 주인공들은 줄곧 무리를 한다판타지 속 어느 이름없는 협곡을 탐험했던 때제일 먼저 맞닥뜨린 문제는 몇 시간도 안 되어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길이 잘 나있지 않은 곳에서 방향을 잃기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을지 모른다순식간에 어느 테마파크의 미아가 되어 버린 주인공의 목표는 이제 엄마를 찾는 것이다장난을 좋아 하는 엄마는 아마도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수풀에 숨어 자신이 발견되고도 싶은 미묘한 감정을 감추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아마존 밀림같은 이 곳에 영원한 잠에 빠진 공주가 살고 있을리 없다가끔 협곡에도 밀림의 지붕을 뚫을 정도의 비가 내렸지만 땅만 질퍽해졌고사랑은 비를 타고 오지 않았다사랑은 늘 집 안에 있다. 엄마는 따뜻한 난로 앞에서 자신을 찾고 있을 어린 아이를 떠올리며, 키득거리며 모카빵을 일회용 커피에 찍어 먹고 있을 것이다비가 그치고 얼마 후 찾은 마을은 사람들이 모두 떠난 폐가들 뿐이었다 쓰러져 가는 폐가의 한귀퉁이 처마밑에 서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어젯밤 무료함을 달래려 꺼내 들었던 그리스 영웅의 이야기는 분명 이렇게 허무하지 않았다.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상대 역들이 등장하질 않으니 느끼기 시작한다나는 영웅이 아니었다국어책에 나오는 철수다영희가 옆에서 햇님처럼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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