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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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의 꽃
글 이 영태
거실 탁자 옆 잎줄기 긴 화초를 키우는 화분에
모조의 꽃이 함께 동거를 한다
때론 뒤의 뒤 그의 형체가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하지만
초록은 초록의 존재로도 공간의 한 켠을 채우고
모퉁이의 지배자로 거드름 피울만도 하련만
이죽거리는 뒤의 형체가 낯설지 않은지
알고 있는 듯 태연히 초침의 지시에 순응한다
딴은 부끄러운 듯 초록의 등에 기대었다
어설피 자취 감춘 듯 흔들리며 미혹해도
실속 없는 잡담보단 묵언이 더 나을법도 하다
아무리 앞을 가린 뒤를 드러내려한들
초록은 초록으로 순응의 깃으로 출렁이고
빨간 입술 내밀어 키스 키스를 외치는 가면속의 그
어째, 어설픈 모습 경망스럽다
허나, 오늘도 그를 떠나 보네지 못하는 것은
상식이다, 진리다, 참이다 라고 외치는
우리, 우리들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있음을 순수롭게 하는 생명력으로의 길에서 만나는 환희로운 환상의 관문
어제의 있음과 나로서의 있음이 순서의 힘과 마주하면서
순수로 된 응핵의 열림을 마주합니다
위세의 차원이 열립니다
감디골님의 댓글

꽃을 피우지 않는 화초이기에 시중에서 만들어 파는 모조꽃을 함께 키웠드랬죠
아뿔사 그런데 모조꽃이 화초의 푸름을 비집고 더 도드라지게 뻔뻔하게 굴더라구요
거짓이 참인양 말입니다.
그런데 눈길은 푸른 화초보다 모조꽃에 더 가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거짓인지 알면서도 말입니다.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