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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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 /秋影塔
큰댓자로 내두르는 바람의 혀를 건반이라 하자
다리 풀린 이별은 가다 말다 가고 말았는지
설운 밤을 갈아 물에 타 마신 문풍지는 슬프다
취하라고 마신 술 뻐드렁니처럼 한숨으로
내밀다 말았는데
그새 목이 메인 문풍지 운다
콩자반 같은 눈물 뒤로 삼키고
잘린 바람을 두드리며 서럽게 운다
끈 떨어진 연緣, 연鳶이라 날리며 운다
베짱이처럼 울다가 목 쉰 매미 한 마리
데려와 꺼억꺼억 울다가 이별이라도 앞지르고 싶었는지
휘모리로 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헐렁한 문풍지가 끈 떨어진 연처럼 슬프게 우는 밤인가 봅니다
휘모리호?
콩자반 같은 눈물이 짠하던가 싶더니
무지 짭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오타였네요. 휘모리로 운다,를... ㅎㅎ
문풍지 우는 소리에 잠 못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연도 거의가 1회용이니 슬픔인들
있겠습니까마는...
사람이란 슬픈 일에 꼭 자신의 슬픔을 빗대어 보는 기질이 있는 동물이라서... ㅎㅎ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약주가 덜 되신가운데 주무셨군요.
그나마 문풍지 소리에 시를 다 쓰셨으니... ㅎ ㅎ ㅎ
의미 심장한 깊은 여울목에서 시원한 물 한바가지 목 축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는 감정도 슬픔도 기쁨도 다 지나고
‘요런들 어떠리 조런들 어떠리
콩나물 대가리에 숙주나물 섞인들 어떠리’
입니다. ㅎㅎ
감정이 무디어 제로가 될 때
사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술도 한 병 있었는데, 물보다는 술로 목
축이지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문풍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밤
이별이라도 앞지를 것 처럼 서럽게 울어대는 바람과 함께 찾아 오는 밤
정말 스산하네요 죄없는 집의 문풍지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습니다ㅎㅎ
휘몰아 치는 깊은 시심 잘 느끼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문풍지 우는 소리는 깊은 잠을 깨우기도
합니다.
무슨 전언이라도 있는 듯, 숨긴 속내를
밤새도록 하소연하며 쏟아내는데,
사람은 자기 설움에 그 소리를 꿰어 맞추고 맙니다.
지금은 창호지 바른 문이 별로 없어 그 소리도 여운에서 찾아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한 겨울도 아닌데 문풍지 소리가 들립니다.
한 잔의 술기운에 문풍지 소리를 느끼셨나요
바람없이 우는 문풍지 사연이 너무 깊습니다
인생의 설움이 문풍지처럼 흔들리는
지금의 시간을 공감하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문풍지 없는 창문들의 문풍지 외면이
애절한 낭만의 한 컷을 빼앗아 가기는 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남아있는 소리입니다.
그 진동의 빠르기로 치자면 휘모리도 느리지요. ㅎㅎ
바람의 방향이 다르므로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만 들을 수있는 소리였는데, 한 여름에 나타났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ㅂㅅ시인님
여기, 어젯밤에 비가 염소 물똥 싸듯
찔끔 내렸습니다 감질나게,,,
그기는 비 좀 왔습니까?
비라도 왕창 안 쏟아질것 같으면
바람이라도 휘모리장단이라도 치면
좋겠네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길,,,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염소 물똥만큼이면 많은 거네요.
여기는 삥아리 콧물만큼 내려서 왔는지
안 왔는지는 어디에 대고 물어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는 다 乾死하는 건 아닌지...
억수로 쏟아지는 비 겁나게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벌써 밤이 다가오네요.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
쇄사님의 댓글

문풍지 울 때
귀를 갖다 대는 마음
잘 보고 물러납니다.
이별이라도 앞지르고 싶었는지
휘모리로 운다
절창!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의 문풍지는 하안거를 지나
폭포 아래 모여,
목에서 피가 터지도록 득음 정진 중...
ㅎㅎ 감사합니다. 쇄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