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의 흘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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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의 흘림체 / 테울
서론과 결론이 없는 거두절미의 문장을 읽고 있다
농심의 각막을 농락하는 저 흐릿한
초서草書의 필체
두 눈 부릅뜨고 파고들수록
오리무중이다
사막의 눈물을 부추기는 수증기의 마중물일까
낙타의 눈망울을 꼬드기는 얼음덩어릴까
아무튼,
본론은 중력을 완강히 거부한 채 빈둥빈둥 구르는
공중 날줄의 행간임에는 틀림없다
먹먹한 건조체의 표정으로
습한 줄거리 내막으로
묵직하게 갈긴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하지>라는 초서의 필체가
어딘가에 습한 줄거리 내막으로
묵직하게 갈긴 흘림체 였군요
시 내용만큼 휼륭한 작품일 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글씨를 아름답게 꾸미는 수준 급 내용 입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차피 흘림체이기 때문에 곧 흘릴 것입니다
속속들이 감춰놓은 줄거리는
습한 날줄이므로
결국 땅으로 흘러 씨줄이 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