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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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하늘 / 신광진
막다른 골목에 홀로선 외로움
냉정하게 돌아서던 그 날의 아픔
돌아볼 가치도 없는 쓸쓸한 그림자
얼굴도 없이 미소 짓는 초라함
가련한 마음 소리 없는 침묵을 속삭여도
무너져 내리는 허무한 양심의 조각들
갑옷의 무게로 짓누른 세월의 무게
변해만 가는 눈 없이 찾아가는 색깔
천 번의 배려로 물든 거리의 하늘
고독을 품고 쓸쓸히 서 있는 야윈 외로움
가슴에 쌓인 사연들은 병들어 가는데
바라만 보는 부서지는 가슴은 쓸쓸할까
열 번의 말보다 한 번의 상처를 가르쳐
나보다 너를 위해 베푸는 삶의 가치
나누고 싶은 사랑이 열려 있는 마음의 숲
자신을 돌아볼 기회마저 잃은 세월의 가난
스스로 갇힌 보이지 않는 어둠의 길목
생을 다해도 벗을 수 없는 부족한 사랑의 덫
치장하는데 세월을 다 보내놓고
눈물의 상처도 삼켜버린 키 작은 하늘
어둠이 밀려드는 홀로 남겨질 사랑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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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얀풍경님의 댓글

그리운 시 향기 속에 머물다갑니다
그리고 시를 읽다보니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제목이 못다핀 꽃 한송이-민영기 가 부른 노래에요 ㅎ
육손님의 댓글

시인님은 연시의 대가 이십니다.
군더더기 없고 언어가 정말로 세련되고 아름답습니다.
시중에 연시집으로 출판을 하셔도 전혀 하지도 없고 사랑받을 것입니다
허나 요즘 워낙 시집이 안팔리고 시문학이 피폐된 상황 입니다만
시인님이 꾼준하게 습작을 하신다면 언젠간 베스트 셀러가 될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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