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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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낙타
-시를 쓴다는 것은 사막을 걷는 것이다-
낙타는 머나먼 사막에 있고
낙타는 머나먼 동물원에 있고
등짐을 진 낙타는 게으른 입만 우물거리고 섰는데
이제 먼 것들을 낙타라고 부르자
멀어서 눈에 밟히는 것들을
타클라마칸, 고비 어디쯤
수세미 머리를 한 나는
완성되지 않은 사막의 문장위를 떠돌고
뒷모습은 보이며 너는 지평선을 너머가고
다나킬* 소금사막위로 걸어가는
한 떼의 카라반처럼
낙타는 어디에도 있고
낙타는 어디에도 없는 것
입 속에서
모래가 버석거리도록 시를 읽어도
시안에서 둔황까지 붉은 불면을 걸어도
* 에티오피아의 사막, 해수면보다 낮고 섭씨50도 더위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처음 놓아주신 글에서 모래무덤을 넘는 노을빛이 서립니다
좋은 시 자주 뵙길 주문해 봅니다.
하늘바람구름별님의 댓글

입오물 거리며 맑고 커다란 눈 컴뻑거리며
묵묵히 사막 넘고 있는..
물도 없고 방향도 없고 사방은 모래뿐.
그 모랠씹으며 사막을 건너는...
그 낙타 마치 나인것 처럼 머리에 뱅뱅도는 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