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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25회 작성일 15-11-26 06:06

본문

子曰,學而時習之, 不亦說呼.

有朋自遠方來, 不亦樂呼.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呼.

 

 

쇠똥구리 한 마리 경단을 빚는다

뒷다리 불끈 힘주어

더 둥글게 더 커다랗게

태양을 빚고 있다

아주 열심이다

 

뽕나무 우듬지께에서 말매미 한 마리 자지러진다

가만 보니 진즉 붙어 있던 놈이다

어디서 날아온 놈이 반가웠던가 보다

거 사람 못지 않다

 

꿀벌 집에 장수말벌 한 마리 달겨든다

꿀벌들, 필사적이다

몇 놈 죽어 나자빠진다

여왕벌의 칭찬이나

애벌레들의 감사를 바라고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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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희승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절의 미학  /  팔삭동이


1.칠삭동이의 아들 인생 나그네 팔삭동이의 잡설이라

2.팔삭동이가 이르되 답답하고 답답하며 답답하고 답답하니 닫힌 조개처럼 답답하도다

3.글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시인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한 문장은 가고 한 문장은 오되 시는 영원히 있도다

5.詩想은 뜨고 詩想은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사랑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모든 그리움은 다 시인들의 마음으로 흐르되 마음을 채우지 못하며 시인의 눈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모든 創作이 피곤하다는 것을 시인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작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시평은 들어도 귀에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이미  쓴 시가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쓴 글을 후에 다시 쓸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0.어떤 시를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 글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이전 시인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시인들도 그 후 시인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12.나 팔삭동이는 인생의 떠도는 나그네가 되어

13.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곤고한 인생길에 흩어진 모든 삶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기이한 것이니 하늘이 시인들에게 주사 아프게 하신 것이라

14.내가 詩作 아래에서 행하는 여러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답답하여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도다

15.한 번 구부러진 시를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시심은 끝내 채울 수  없도다         

16.누가 그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글을 잘 짓고 상상력과 文才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세대에 있던 시인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그 인생은 고통과 시련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7.내가 다시 인생의 비밀을 알고자 하며 미친 시들과 미련한 시들을 알고자 하여 애를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8.시인의 품격이 높으면 시도 높으니 잔재주를 더하는 자는 시를 더럽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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