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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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털기
들판이 절반쯤 비어가는 계절에는
수시로 등짝이 시려온다
머리 속까지 공황상태가 밀려들어
무언가 채워야한다는 허기짐이
날개를 퍼덕이게 한다
실버촌 억새는 비파를 켜다가
동풍이 불면 일제히 서쪽으로 엎드리고
북풍 지나면 또 남쪽으로 해바라기를 한다
자꾸 공복의 식욕이 일어나고, 기어이
공기를 찢어발기며 질주하다
폭식에 도전하고
산을 오르며 한계치 호흡
산소 질량의 극소치를 체험한다
나이 든 시인은
목마와 숙녀를 오십년째 암송하거나
관음전에 드는 시를 찾아 나선다
레오나르도 비체를 불러보다
다시 쇠고기를 소리나게 구워 씹어도
도무지 해소되지 않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궁금증에
여인을 찾아 나선다
노을은 아직 붉게 타는데
어디에도 그녀는 없고
미쳐버리기 직전의 육신에 찬물을 끼얹고
샌드백에 흠씬 땀이나 묻힌다
찬 공기로 세수를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유니폼을 입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샐러리맨이 되는 것이다.
댓글목록
한바다 강시일님의 댓글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다.
깨끗하게 단장된 새 집이
군대 제대하고 돌아오니 이사해버린 집 같다.
그래도 고향집 같은 기분은 상쾌하게 한다.
님들 행복한 나날과 문운을 기원하면서... ㅎㅎ
안세빈님의 댓글

나의 바다 강시일시인님^^
저작년 오프라인에서 뵙고 시마을에선 첨 인것 같습니다. 해글(안영주)입니다.
시인님의 이름석자를 보고 달려왔습니다. ㅎ
건강하시지요? 대구일보 소식을 인터넷으로 봤습니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십시오^^
한바다 강시일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저희 신문사 이름까지 아시고...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들풀♪님의 댓글

제가 어느 곳 어느 장소에서 뵈었던 분 하고
성함이 같아서
혹 그분일까 하는 궁금증이.... .
댓글을 달게 만드네요
저는 경주 촌에 사는 여인입니다.
한바다 강시일님의 댓글의 댓글

들풀님
경주에 계시다면 아마 그 사람이 맞을겁니다.
제가 경주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닉을 쓰시니 누구신지 제가 더 궁금해집니다. ^^
水流님의 댓글

강시일 시인님, 시인님의 옥고를 시마을에서 뵈오니 참 반갑습니다.
산문집 '경주 남산' 출간에 이어
올해는 시집 '나의 바다'를 출간하신 시인님이 계셔
시마을이 든든하고 시마을 대경지회가 탄탄합니다.
자주 들리시어 귀한 글 나눠주세요.^^
한바다 강시일님의 댓글의 댓글

아 회장님 반갑습니다.
객지에서 고향사람 만난 기분입니다. ㅎㅎ
작가방에 글을 올려야겠군요.
가끔이라도 들를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회장님의 활약이 눈부신 것 같습니다.
늘 따뜻한 배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