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다 > 창작시

삶이란
빗방울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빗방울은 내린다
때로 바람도 불고 미친 듯이 바람이 불지
방안에 고요히 앉아 먼 산 바라보듯이 바라보면
거침없는 세상이 보인다 빗방울이 계속해서 창을 두드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도 방안에선 그저 고요하다
때로 삶이란 그런 장막 안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비바람을
사실 오롯이 맞고 있으면서도 다만 숨어있다 생각하는 것
나는 정령 미친 듯이 비바람에 젖어가며 뺨을 맞아가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항상
마음만은 아무렇지 않다는 그래서 이 자리만 벗어나면
그래서 내 방안에만 있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 속에서
비에 젖어있다 자 대화를 해보자 상대와 대화를 해보자
내가 그대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 이 비바람 속에서
당신의 추잡한 빗속에 젖은 모습보다 그 마음을 담기 위해
애써보지만 그 역시 힘들다 당신은 나의 추잡함이 보이고
나의 마음은 그저 숨기 바쁘기에 전혀 그대의 마음 안에

들어가길 원하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빗속에서 서로
각자가 떨고 있다 내가 당신 마음 안에 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당신의 마음에 들고 싶습니다 이 빗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정령 그대를 원하는 것일까요 사랑은 정령
그대에게 숨기 위한 도구일 뿐인가요 그대의 마음에 가만히
앉아 세상의 풍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래서 둘이
오손도손 이야기하고 싶지만 우리는 아직도 거리에 나와
빗속에서 비에 젖어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