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2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홍시-2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0회 작성일 15-11-19 18:43

본문

홍시-2

 

 

세상을 단맛으로 적시는 수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떫은맛부터 맛보아야 했다.

평생을 떫은 맛 보며 살았다.

 

광풍에 수도 없이 떨어지는 설익은 감 꼭지의 서러운 떫음

칠월 땡볕에 그을린 바람이 몰아오는

만신창이가 된 귀의 떫은 소문들

뿌리박을 곳을 찾지 못해

허공에 그물질해대는

젊은 별들의 떫은 한숨

경회루 석주와 무량수전 배흘림 양식을 본뜬 24개의 기둥과

한 개의 서양식 돔이라는 떫은 궁합

“통일을 기원하는 민족의 전망대요, 번영을 약속하는 역사의 증언탑”이라는

거창하게 떫은 구호의 극장에서

망나니들이 철면피로 만든 가빠를 걸치고 연출하는 떫은 코미디

어머니의 허리에 찬 떫은 철조망에서 벌어지는

형제간의 떫은 난투극

지붕 없는 거리를 떫은 비 맞으며 배회하다

저녁이 없는 떫은 삶의 지하도에서 모락모락 퍼지는 떫은 한숨

부패로 녹슨 떫은 창칼과 방패

떫은 혓바닥은 떫은 역사로

혓바닥이 달아 단 역사로

배 속 역사가 떫어지는 줄 모르고 떫게 싸우는 혓바닥들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구의 떫은 항문

인류가 쏟아낸 떫은 배설물로 점점 뜨거워지는

웜풀(Warm pool)이 태풍의 눈이 되어 내리는 떫은 눈물

 

무엇보다 떫은 제 속이 속 떫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떨떠름한 떫은 상념들

 

세상 떫다는 것은 모두 순명으로 받아들여 참으로 떫게 수행했다.

 

떫은맛을 운명처럼 먹고

천명처럼 소화해야 비로소

참 단맛이 나온다는 떫은 진리를 깨달았다.

 

터질 듯 아른아른한 저 홍색의 만삭.

햇빛마저 단맛에 취해 투명한 광채로 단잠에 빠졌다.

태양 빛을 마시고 싶은 자, 저 홍시를 빨아드려라.

 

입속 가득 빛과 함께 달게 퍼지는

저 수도자의 속 떫었던 정체를

속이 떫은 사람들은 짐작이나 할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265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86
하루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11-21
4385
소낙비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11-21
438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 11-21
4383
아부지 댓글+ 3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1-21
4382
그들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1-21
438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11-21
4380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11-21
4379
지하철 댓글+ 1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11-21
437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11-21
4377
기도 댓글+ 1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11-21
4376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11-21
4375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11-21
4374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11-21
437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11-21
4372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11-21
4371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11-21
4370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21
4369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11-21
4368 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11-21
436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11-21
436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1-21
436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11-21
4364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1-21
436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11-20
436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1-20
436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11-20
4360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11-20
4359
우물 댓글+ 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11-20
4358
가을여자 댓글+ 3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11-20
4357
낙엽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11-20
4356
박꽃 댓글+ 4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11-20
4355
바람 댓글+ 1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0 11-20
4354
저녁 하늘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 11-20
4353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11-20
4352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11-20
435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11-20
435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11-20
4349 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1-20
434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11-20
4347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11-20
4346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11-20
43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11-20
434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20
4343
절경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11-20
4342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11-20
4341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11-20
4340 강경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11-20
43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11-20
433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11-19
433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11-19
4336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11-19
4335 일보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11-19
4334 여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11-19
43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11-19
4332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11-19
4331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11-19
4330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11-19
4329 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11-19
4328 일보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11-19
432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11-19
4326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 11-19
4325
낙엽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11-19
열람중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11-19
4323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11-19
4322
삼겹살 댓글+ 1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19
4321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11-19
4320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11-19
431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11-19
4318
오름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1-19
4317
빈집 댓글+ 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1-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