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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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머물고 싶었지만 스스로 떠남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붉은 갈색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태풍에 항거하였고 뜨거운 태양 앞에서 당당하게 맞섰다
짧은 한계절의 생애에 울음소리는 없었다
다음에 찾아오는 여린 잎사귀를 위해 머문 자리 깨끗하게 했다
조금씩 모았던 녹색의 변천과정을 나뭇가지끝에 저장시켜놓고 간다
꼭 기억해 놓아야 했던 일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사람들에게 가리켜 주었다
어지간해서 사람들은 이해를 못해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기까지 이루어 놓은 붉음이었지만
그 붉음조차 아픔이 되어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가을을 이야기했다
지상으로 내려와 이젠 온몸을 눕혔다
누울 자리는 수없이 많았지만 주어진 공간은 한 뼘
빈 몸의 역사가 이렇게 이루어 지기위해
가졌던 물기 마져 내려놓고 더 가볍게 뜨나간다
하지만 나는 보내고 싶지 않다
나의 잎사귀를 보지 못했기에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심장 박동의 높은 음을 듣는 행복과 쾌감,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을 때의 여운 속 안락과 합치되면
순간의 정점에서의 환희로움에 다가서게 됩니다
태평함의 도 다른 저류가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