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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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눈동자/예향 박소정
먼 산 바라보면 눈에 띄는 하얀 나무
자작자작 세월을 부둥켜 안고서
꼿꼿하게 뻗어 오르는 자작나무
그 나목에 혜안의 눈동자를 그려넣고
세파에 시달린 육안의 눈빛을 기다린다
고운 눈매를 제 몸에 박아서
고뇌속에 흐느끼는 세속의 번뇌도
갈구하는 언어가 속되게 변질되어도
하얀 심지를 곧게 뻗어 아량을 베푸는 나목
고달픈 한파에도 온화한 언어를 전송하고
이미 전생에서 많이 배풀었기에
축쳐진 눈매로 다듬은 나무의 고운 눈매
험준한 산을 지키는 자작나무 산지기로
절기마다 한겹씩 두른 자작나무 언어는
산짐승 울음과 떠도는 이야기를 회신한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예향 박소정님
울창한 자작나무 숲 속에 향긋한 호흡
싱그러움에 동참 하고 갑니다
고운 시심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
tang님의 댓글

사랑의 단절이 일으키는 이승에서의 고뇌가 일으키는 자기애가 교신의 빛을 만납니다
누리에 빛나는 황금빛이 벌판에서 자기를 찾으며 생명의 힘의 높이로 갑니다
예향 박소정님의 댓글

은영숙님,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늦가을 풍경이 너무 보기좋아서
마구 어디로 다니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곧 겨울추위가 몰려올겠지요
건강 신경쓰시고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시인님
예향 박소정님의 댓글

tang 님 안녕하세요
자작나무는 추운 러시아에 빼곡히 숲을 이루고 무리지어 그 추운 겨울을 지켜낸다고들었습니다
강원도에도 자작나무 숲이 있어도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산에 하얗게 쭉쭉뻗은 자작나무가 눈에 자주들어옵니다
멀리서 보면 너무 하얀색이고 가까이서 보면 나무에 붙은 눈동자가 너무 인자하게 생겼더군요
자작나무가 불에 타면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들었습니다
소중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