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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꾼과 하루살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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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1회 작성일 15-11-21 22:07

본문

여자 팔자는 뒤음박

팔자라고들 말하지

 

대통령 부인은 영부인

사장님 부인은 사모님

노가다꾼 부인은 이름도

명예도 없는 하루살이 인생

 

달님이 꼭꼭 숨어버리기도 전에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반쯤 치켜 뜨고 입맛이 없다며

맹물에 밥한술 말아 먹고

 

남루한 작업복 차림으로 대문을

나서니 지나가던 길고양이 한마리

길잡이 해주네

 

늘 그랬듯이

담배 한대 찐하게 빨아들이고 내뿜으니

화이트 칼라 손안에 들려진

고급진 커피 한잔 부럽지 않네

 

오늘도

온갖 소음과 먼지로

어느날부터 생긴 난청과

탁하게 변한 눈동자가

노가다 연륜의 테를 한줄

더 만들고 돌아오겠지만

 

이번달은 내일도 모레도

나의 기술을 꽃피울수 있는

현장이 있기에

 

마누라의 바가지가 조용히

침묵해주니 이보다 더

행복할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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