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각과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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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각과 이름들//
멀리 무리띠를 지어가는 별들 사이로 그믐달 잠깐 눈에 비친다
고운 은하수라 생각했던 나를, 빛 잃고 모양없는 나를
막연하게 바라보다 결국 저 별은 너희들의 것 나는 어둠의 달
생각이 밤을 지새운다
하루 종일 상상만 해도 행복한 시간들이 결코 내 것이 아닌 게 되고
쓸쓸한 별비와 바람 그리고 이름의 구름단, 희미해지는 멀어지는 나의 별
잡으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비단결의 고운 모래들 그리운 별모래들
그래도 외쳐본다 아무도 누구나 품은 오색 빛깔 허공에 나의 마음을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
아무도 없더라, 별은 신기하게 반짝이고 침묵하는 검은 달 하나 뚜러지게 질책하듯 나무라듯 그래, 누구나 없더라
눈물이 흐르지 않아 이상한 나를 저 별은 모르겠지
쥬피터, 마스 그리고 나는 저 먼 우라노스도 좋았는데
저 소중한 빛들이 만들어낸 나의 내가 꿈꾸던
셰익스피어들, 프로코피예프들, 김광석들은 모르겠지
아득하게 이제는 멀어지는데 잡을 수 없고 꿈과 꿈과 꿈
그저 미련만 가득 너무 달랐던 나의
안타까운 생각과
소중한 이름들
이제는 나에게는 달이 익숙해졌고 어둠이 익숙해졌다
나는 내 이름은 그믐
그믐의 하소연
눈썹초승을 붙잡으려 뛰어가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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