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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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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15-11-12 09:27

본문



목격자

 

렌즈가 깨진 사진기 안으로 밤이면

별들이 들어와 인화印畫되었다

동공瞳孔에 박쥐가 날아다녔고, 간혹 마른 바람이

묵은 일기장을 들추어 보곤 하였다

그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들이었다

그런 눈으로 점자點字를 더듬어 읽으며

바깥세상을 증언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그는 유폐幽閉된 시인이었다

시장市場의 애증愛憎, 꽃향기도

그에게 오는 통로는 차단되어 있었다

군중의 돌팔매질이 여러 차례 그의 창을 강타했다

그래도 별들이 무심히 동굴 벽에

암호를 그려 놓고 가는가 하면

곰팡이와 바람은 점자點字를 물어다 주었다

그는 그렇게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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