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기일忌日 / 테울
오늘이 그날이다
총성이 낳은 충성의
조국을 위하여
가문을 위하여
반도의 나라 그 반쪽의 어느 경계에서
지긋지긋한 연좌緣坐의 굴레에서
기꺼이 벗어나고 싶은
스물 두 살 장손의
염치 불고의 심장 언저리에서 못내 머뭇거리던
청춘의 혈기
당신의 어린 형제자매들
홀어미 품에 맡기고
LST에 몸을 실었다
태극의 영광을 품고 분연히 산화한 그날이
예순 다섯 해 전
내일,
이맘때쯤이면 구천을 떠도는 젊은 혼령들
이 집 저 집 얼씬거린다
그 꺼림칙한 하루 전
오늘이 바로
그날,
어제의 기일이다
천금 같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백부님을 그리는 기일!
굴절된 역사의 아픔에 쓸려 가셨나요
지난 시절처럼 나라에 아픈 사변은 다시 오지 않했으면 합니다
저도 사변 때 형을 잃은 아픔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도, 고치기 전 글을 보신 듯///
너무 드러낸 것 같아 살짝 감춰버렸는데 결국 들키고 말앗군요
요즘 제사가 퍽 많은 시기입니다
아마도 그 역사 탓인 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