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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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벌써
한해의 반
동네 큰 골목
가운데쯤 자리한
밤나무 한그루
세월의 겹을
얼만큼 두른 지
모르겠지만
얼추 나보다는
더 묵어 보인다
매년 보아온 것이지만
유독 이맘때즘이면
저 밤나무에 대한 소문은
온동네에 자자하다
일년 내내 참아온 욕정
며칠을 작심하고 풀고 있다며
부러워하면 지는 것인데
요즘 처지 생각하니
내심 샘나는 것을 숨길길 없다
코를 막으면 무릎 꿇은 격
다짐은 잊고 금새 코로 향하는 손
잊다가도 유월이면 떠오르는 서글픈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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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육손님의 댓글

6월 이라는 제목을 잊고 감상하여도
호기심이 발동하고 재미있는 시 이지만
막상 제목을 떠 올리면
정말 대단한 6월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6월!
이 시가 바로 6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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