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집 한 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18회 작성일 17-06-20 05:55

본문

집 한 채

 

 

나 집 한 채 공짜로 얻었네

 

말랑 말랑한 햇살 종일 내리고

시냇물 소리 새벽이면 푸르게 퍼지고

마당가 살구나무 팔뚝이

굵어질수록 내 다리도 힘줄 도드라졌네

좁디좁은 마당이 점점 넓어져

마을을 벗어나 읍내를 지나

대도시를 배회했네 계절이 들이치던 처마에는

지나가던 산새 한 마리 둥지 틀어 날개를 쉬더니

닮은 집 두 채 지었네

공짜라고 생각했던 집 공짜가 아니었네

비바람 무서리가 고스란히 들어앉은

힘겨운 집이었네 피 같은 집이었네

 

훗날 알게 되지만

이복남매도 닮은꼴 집을 갖고 있었네

그리 억울할 일도 없었겠지만

부르르 눈동자가 길모퉁이를 훑어 내렸네

안채 사랑채를 한데들인

구조도 비슷한 닮은 꼴

 

시간은 찬란하게 흘러가고

처마 끝에 황홀한 하오

자박자박 걸어오던 계절이 폭포처럼 쏟아지네

 

나 이제 문 앞에 서서

낡은 캐리어를 싸야 겠네

잘 쓰다가네 작별인사도 준비하네

더러 바람에 문짝 삐걱거려도

키 큰 상수리나무 햇빛을 가려

이끼 덮인 기둥 썩어 내려앉아도

나 잘 살았네

떠나면 다시 올일 없더라도

더러 잊지 말고

어쩌다 한 번 쯤 기억이나 해 주시게

 

벗어 놓을 집 한 채

길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있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련, 하면 채호기 시인이 문학적 지분권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시 고맙습니다.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채호기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사랑의 피부에 미끄러지는 사랑의 말들처럼

수련꽃 무더기 사이로
수많은 물고기들의 비늘처럼 요동치는
수없이 미끄러지는 햇빛들

어떤 애절한 심정이
저렇듯 반짝이며 미끄러지기만 할까?

영원히 만나지 않을 듯
물과 빛은 서로를 섞지 않는데,
푸른 물 위에 수련은 섬광처럼 희다


`

수련향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추한 거실
다녀가셔서 기쁩니다.
따뜻한 차 한잔
마음으로 드립니다!

어느날 문득 수십년 깃들어 살던
집 한 채, 낡아가는 걸 느낍니다.

캐리어에 담아갈 뭔가가 있을지.....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이 일으키는 안온으로의 길에서 만나는 높음
낮아 열려 높아야 하는 고민이 성김을 만듭니다
생명의 힘이 소생점이 되어 가는 힘 축에서의 열림 만남은
늘 순수로의 길에 놓이게 합니다
암흑의 유혹은 깊기도 하건만 순결의 부름은 평안합니다
생명으로서 존재함으로 열려있는 관문은 만난 것인지 몰라도
높음으로의 부름은 항시 있음이로다 입니다

수련향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지요,
어둠에서 태어나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날들입니다

시간을 가로질러 바쁘게 걸어 온 집 한 채,
앉아있는 저녁은 오히려 편안합니다

다녀 가신 님,
고맙습니다!

Total 22,866건 27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046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6-20
2104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6-20
21044 이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6-20
2104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6-20
21042
해갈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6-20
21041
스토르게 댓글+ 7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6-20
21040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6-20
2103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6-20
21038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6-20
21037 휘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06-20
21036 권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6-20
2103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6-20
21034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6-20
21033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06-20
21032
임명장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6-20
21031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6-20
2103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0 06-20
21029
텅 빈 술집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06-20
2102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6-20
2102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6-20
2102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6-20
2102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 06-20
2102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6-20
열람중
집 한 채 댓글+ 4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06-20
21022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6-20
21021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6-19
2102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6-19
2101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6-19
2101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6-19
2101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6-19
21016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6-19
21015 아짜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6-19
21014
바람 소통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6-19
2101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6-19
21012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6-19
21011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6-19
21010
그늘의 체질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6-19
21009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6-19
21008
행복한 식탁 댓글+ 2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6-19
21007
나의 기우제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6-19
21006
스모킹 건 댓글+ 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06-19
2100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6-19
210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6-19
2100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6-19
21002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6-19
2100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6-19
21000
폭염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6-19
2099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6-19
2099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6-19
20997
마음의 뒤꼍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06-19
20996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6-18
2099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6-18
20994
6월 댓글+ 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6-18
2099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6-18
2099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6-18
20991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6-18
20990
기일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6-18
2098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6-18
20988 송 이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6-18
20987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06-18
2098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6-18
2098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6-18
20984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6-18
20983 하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6-18
20982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6-18
2098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6-18
2098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6-18
2097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6-17
2097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6-17
20977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6-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