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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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술집
밤늦은 골목길 술집 안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나
술잔에 꽂혔다가
입안으로 스며든다
한마디가 술잔에 넘어가면
열 마디가 섞여 풀려나와
혀의 놀림이 신선하다
가볍게 움직이며
수많은 대화가 술! 술
술잔에 넘치며 삭임, 질이다
떠들고 소리쳐 노래해도
시비하는 사람도 없다
술잔에 오르가슴 절정으로
곳곳에 터지는 웃음소리
한바탕 일으키는 파도 소리
맛보기 쓰나미처럼 쓸고 간다
꾸밈없는 울림의 현장
살았지만 죽음을 느끼는
단말마적 희열을 맛보기도
교성이 섞이면 울음이 되고
막혔던 분노는 희석되는
고통의 순간마다 기분 좋게
그들의 문화는 자유분방하다
그러나 언제부터 잠긴 문
골목길은 들고양이가 점령!
답답한 홀 안은 어둠에 갇힌 채
수많은 바퀴벌레에 밀려난
어딘가 울부짖는 슬픈 군상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술집, 대폿집이건 선술집이건, 목로주점이거
나름의 낭만이 있는 곳, 파리똥 박힌
천장이야 있거나 말거나,
한 잔하면 그저 마음이 넓어지는 곳.
언제부터인지 그것도 장사라고 시국을 타는
모양입니다.
서민들의 집합소가 사라져 쓸쓸하겠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하루를 즐겁게... *^^
두무지님의 댓글

한잔이면 마음이 천하처럼 넓어지는 술집!
불경기 일까요? 점점 텅비어 가고 있습니다
공원 벤취에 내몰린 손님이 좀 안됬다 싶습니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데 왠 술 타령인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러나 언제부터 잠긴 문///
사뭇 쓸쓸해지는 풍경입니다
왁자지껄할 때가 전성기였겠지요
시사하는 바
잘감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술집의 분위기가 썰렁한 경기를 대변해주듯,
누구나 공감했을 요즈음의 풍경 입니다.
그냥 격식없이 한잔 나눌 때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집 주변에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귀한 시간 함께하는 마음으로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