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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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 /秋影塔
언제든 두 쪽으로 갈라질 한 몸
탯줄 하나에 달린 반달은 두 개
하백*을 만나고 디오니소스*를 만나서
하나는 강물에 하나는 술독에 빠졌는데
밤이면 달빛 아래 만나
물에 술 젖어 울고
술에 물 젖어 우는 슬픈 남과 여
이슬만 모아 담은 조롱박
*하백은 우리나라에서 물을 다스리는 신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산화에 나오는 술의 신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역시 시인님
발상이 기가 막히십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회포나 풀라고 분위기 있는 음악이나 들려줘야겠네요ㅎㅎ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열어 가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발상을 밥상으로 바꾸면 안 되겠습니까?
ㅎㅎ
전에는 베란다 화분에 조롱박을 심어 많이
따기도 했었는데, 조롱박 안 심은지가 몇 년이네요. 벌이 안 다녀 일일이 붓으로 꽃가루를 묻혀 수정을 해주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쪽으로 갈라진 한 몸,
우리나라도 두쪽으로 갈라진 한 몸!
부부도 두쪽으로, 사이가 좋으면 하나로
세상 사는 이치가 시인님의 글 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조롱박은 우선은 보기가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그리 생길 수가 있을까?
그러나 박을 타면 반드시 둘로 갈라져야 하며
서로의 소식은 모른 채 살아가야합니다.
슬픈 운명이지요. 영원히 제 짝을 찾지 못하는
....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평안한 하루 보내십시오.
맛살이님의 댓글

어제 아버지 날에 내 정량을 채웠는대
시에 취해
조롱박을 찾다 쪽박 신세가 된다한들
후회는 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맛살이님의 정량이 얼마신지... 저는
평소 소주 두 잔... 기분이 튀겨지면 두 배로
늘리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일입니다. ㅎㅎ
요즘은 쪽박 보기 힘들지요. 옛날에는 깨진
쪽박도 더러 굴러다녔는데...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술이 물인 듯
물이 술인 듯
신들의 조롱으로 비치는 박
전 쪽박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쪽박은 물론 아니시겠지만,
쪽박도 깨지면 꿰매쓰던 시절이 있었지요.
거지들은 쪽박을 못 구해서 깨진
질그릇 조각에 밥을 얻어먹었구요. ㅎㅎ
곧이나 들을까요, 지금 세대들...
감사합니다. *^^
마로양님의 댓글

생각의 각을 그렇게 넓히셨군요
부럽습니다
조롱박에 그렇게 아름다운 문장이 달려있다니 한번도 바라보지 못한 시선인데
아름다운 발상에
박수치겠습니다
신작로가 빗방울 문수대로 신발을 신키고 있습니다 푸른 오후 저어가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고 말았네요.
땅도 마른 상태 그대로인 비님! 언제 한 번
푹 쏟아지시려나?
올해는 조롱박 씨를 구해서 내년 봄에
심어야겠습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박덩이들을
보면 글 한 줄 더 얻을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폭염 주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