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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8) 어머니의 스웨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806회 작성일 15-11-09 09:38

본문

 

  

어머니의 스웨터 / 김선근

 

 

이른 아침 전화다

나도 단풍 들고 싶어

문득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

스러지는 고목에 단풍이들까

아내는 스웨터를 만지작거리고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소 팔러간 아버지 주막집 거나하듯

나는 3층 남성복 매장에 서있다

너구리털 파커

당신 옷만 샀어요?

달걀꾸러미로 시장에 갔던 어머니가

소풍날 내밀던 알록달록한 스웨터가

쇼핑카 바퀴에 수막으로 번진다

뉘엿뉘엿 굴속으로 들어간 너구리 한 마리가

어깨를 물어뜯는다

종일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요양원 뒤뜰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털실 스웨터.....참 오래전 기억인데...저두....
요양원의 어머님은 여여 하신지요...?
오랜만에 회장님 글 ....단아하게 읽습니다. 건강하시구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구리 털 파커가 스웨터로
아내에서 어머니로 전이되는 시향
요양원 생각이로군요

요즘따라 부쩍 모친에 대한 근심이 느셨습니다
좋습니다, 회장님!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시속에 파묻혀 사시는 오영록 시인님
그 열정과 끈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두군데 수상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가을소풍때 뵙게 되어 얼마나 반갑던지요
시인짐 모습 뵈면 시가 줄줄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시인님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진환 시인님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김부회 시인님
엊그제 어머니 옷 사러 아울렛 깄다가
제 옷만 사가지고 왔습니다
구순을 넘었어도 단풍들고 싶어하시는 어머니를
이렇게 늘 배반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을 끄트머리에서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갑장님 잘 계시지요
끊임없이 다작을 하시는 모습에 놀랍습니다
요즘은 필이 꽂혀야 시를 쓰게 되더군요
게을러진 것인지 ,,,,ㅎ
암튼 또다시 불효자인 것을 실감했습니다
따스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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