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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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 안희선
지루한 세상에서 한참을 서성이고는
꿈을 닮은 마음 뒤켠의 사연을 쏟아낸다
한 번도 하늘에 닿지 못했던,
빈 주먹의 기도(祈禱) 같은 것들
그것들을 미행하다 보면
몸살나는 가슴파기가 있다
멀리서 보면,
하얗게 파헤쳐진 가슴 같은
화석(化石)이 있다
시간을 낚다가, 뜬 세월에 묻히는
한숨 소리 같은 게 있다
먼 곳에서 도착하는
낯선 빛의 물결이
한 줄기 가슴의 내명(內明)이 될 때,
조용히 다가서는 침묵
영하의 체온이 차라리 따뜻한
그런 시간엔
잠을 설친 시계도 진하게 웃는다
멈추지 않는 넉넉한
눈물 속에서
궂은 몸 털어내고,
선명하게 현신(現身)하는 한 켤레
.
.
.
낡은 신발
Last Fascination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밝음을 향한 어지러움이 그려내는 순수로운 사랑의 얼레를 보노라면
생활로 마음 가득한 분주함을 하나씩 귀하게도 천하게도 사색하게 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부족한 글..
머물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를 두루, 여행하시는 tang 님
참, 부럽습니다
- 왜?
요즈음의 전 보행조차.. 여의치 않아서요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