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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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대가리
억울한 대가리는
뭉클한 핏물 대롱대롱
메달고
비명삼킨 주둥이는
벌떼같은 소란속에서
영원히 할 말을 잊었다
딱딱한 도마위
고약한 눈물의 짠내에
취해
가냘프게 떨어지는 푸른바다 한방울
순식간에 잘려나간 기억들이
못내 아쉬운 신입대가리들
한번만,한번만 외치며
뒤돌아보고
온몸으로 살아 숨쉬는 식용류 깡통속
잘려나간 마디마디 베여있는
인간들의 환호소리
그 속에서
너는
병신같이 초라한 외눈을 내어주고
내리쬐는 역겨운 전등이
그언젠가 푸른바다와 함께
한가로이 수영하며 노닐던
하늘 위 쓸쓸한 옛 동무인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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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글, 좋습니다.
발상과 시점이........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