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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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지나도 그믐인 만월을 끌고 집으로 향하는 밤이다
금새 꺼지는 저 달의 헛배를 불리려면
날마다 종일 풍선을 불듯 벌겋게 숨독이 올라야 한다
달빛을 헐어 막걸리 잔 보얗게 채워 마시고
붕어 빵틀에 달빛을 부어 새끼들 적적하던 목구멍에
풍경처럼 부딪힐 붕어도 대여섯마리 굽고
샘플 비비 크림을 짜다 짜다 민낯으로 출근하던 마누라
얼굴에 바를 달빛도 장만하고
시름시름 기울어가는 달을 어깨에 울러 매고
길고양이 도망치고 개짖는 골목으로 그림자를 몰고 간다
한 달에 서른번이나 뜨는 하루 해는 그렇게도 기울지 않더니
한 달에 꼭 한번 뜨는 달은 하루만에도 기울어
입출금 통장 잔액란에 꼭꼭 숨어 버리는 , 달달 무슨달,
공(0)짜 같이 둥근달을 끌고 간다
달맞이꽃이 누렇게 뜬 이유를 알겠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한 달에 서른 번 뜨는 달과
한 달에 한번 받는 월급,
시의 발견이란 무릇 이러해야 하지 않는 가
하는 생각을 이 시를 읽으면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