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1>초겨울 풍경 속에 물들다 -박영란 > 창작시

초겨울 풍경 속에 물들다 -박영란

이른 새벽

동쪽하늘은 어둡다

보이지 않는 그리움 자욱한

찬바람의 안개비 속으로 가는

어둠이 가시지 않는 길

간절함은 드넓은 세상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비

어두운 빛을 따라 걸어간다

바람이 분다, 엊그제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옷을 뚫는

한기에 몸이 움츠러들고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다

가다 쓰러져도 가보고 싶은

두 팔과 두 다리 안개비에

하얗게 젖어드는 어둠이 가득한

바람 속으로 희망이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