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낙(葉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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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낙(葉落)
칼질이 손에 익은 나이
내 살 내가 베어내는데 아프지 않다.
저 나무들도 그랬을까?
잘라내도 반항이 없다.
가려운 등 돌려댔을 때보다
낙엽 바삭거리는 느낌
발뒤꿈치, 엄지발톱 옆,
새끼발가락 바깥쪽으로부터
날짜 지난 신문기사의 활자처럼
감흥 없는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덮인다.
그 는
밟
혀 도
코 골
수
있
다
나이테 갈라진 껍질 쪽에
한 줄 발자국
웅크린 걸음을 익히고 있다.
햇살에 비틀거리는 걸 보니
수컷이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살아 있는 식물이 자연에 순응할뿐 제 살 깎이는데
아파 했을것입니다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고 생각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만끽 하시옵소서 시인님!!
고운 시를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