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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벽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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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9회 작성일 15-11-04 04:24

본문

밤사이 누가 다녀갔다.

철문 넘어 또 다른 세상의 밤은
넘을 수 없는 경계를 굳게 닫았다.

버튼을 누르면 생수가 쏟아져 나온다.

바퀴벌레는 어둠을 노려
하수구로 씽크대로 화장실로
옷 서랍장으로 안방 건너방
심지어 옷 속으로 슬금슬금 기어 다닌다.

경계의 벽이란 마음이 그어놓은 일

물을 좋아한다.

밤 낮 가리지 않고 새벽은
출출하다.
궁핍의 산물은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인류학자는 진화론을
병리학자는 세균론을
인문학은 시론을 이야기할까?

뜬금 없기는 새벽의 문자 메세지

"사장님, 다녀갑니다.
문 앞에 택배 있습니다."

냉큼 열어 본 철문 넘어
누군가 다녀간 경계의 벽을 만난다.

"오늘은 주방타일공사를 마무리 하려면
오전의 간판일을 서둘러야 겠다."

짜장면을 시킬까
백반을 시킬까
경계를 넘어서면 세계의 창이 열렸다.

도시에만 산다는 바퀴벌레
희망이 없다. 늘 어둠 뿐이다.
새벽부터 짜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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