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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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목 2 / 장 영관
여름의 수액을 시원하게 빨며 거드름 피우는 매미들의 극성에,
한여름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더운 한숨이 다다른 노을 진 저녁,
말똥구리는 묵묵히 뒷발로 말똥을 굴리어 석양 속에서 클로즈업되고,
황혼빛 물든 녹슨 벤치 위에 때 절은 삶이 노곤히 잠겨 드는 밤,
어느덧 새벽녘 코끝에 스미는 노스탈지아 가을향기,
가을은 살며시 계절의 휘장을 기웃거리며 여름의 임종을 기다립니다.
이제는 가야 할 시간 아직도 못내 기다림 속에 머뭇거리던 발걸음은,
계절의 임종을 알리는 괘종시계같이 긴 여름의 고행을 끝냈습니다.
가을은, 지친 나그네의 남루한 옷깃에 들꽃 향기로 물들어,
여기도 저기도 길섶에 피어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꽃향기처럼,
그리움으로 각인된 사랑을 한 폭의 갈색 풍경화로 그려놓고,
시름도 깊어져 갈색향기 그윽한 길목에서, 나는 여기 있기에,
손짓하는 그리움을 차라리 지금은 외면하렵니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야랑(野狼) 장영관님
반가 반가워요 그간 격조 했습니다
안녕 하셨습니까?
혹씨 제가 알고있는 시인님 안이신지요?!
아름답고 고운 시를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많이 뵙고 싶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
장영관 시인님!!
야랑野狼님의 댓글

존경하는 은영숙 시인님 그간 너무 격조했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부초처럼 떠도는 삶이라 격이 없다 나무라신다면,
고개 숙여 재삼 용서를 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 하십시오,, 꾸벅,